오늘 아침, 1년 정도 사용한 부푸(Voopoo) 브이메이트E(VMATE E) 제품이 갑자기 동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빨아도 연기도 나오지 않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팟을 분리하니 접지 부분에 액상이 조금 흘러 있어서 닦아낸 뒤 다시 시도했으나 동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 바꿀 때가 된건가..)
한 시간 정도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다가 금단 증상을 참을 수 없어서 결국 근처 매장에 가서 E2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을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죠. 니코틴을 보충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수리를 시도한 결과,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결국 전담이 두 개가 되어 버렸네요.)
오늘은 제가 어떤 방법을 시도했고 어떤 방법이 유효했는지, 그리고 오래 사용하려면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정보를 남겨보겠습니다.

문제 증상
일단 인터넷에 찾아보니, 증상이 다양했습니다. 빨간 불이 들어온다던지, 끓는 소리가 난다던지…
하지만 제 경우에는 평소에 나던 쉬익 소리도 나지 않았고, 불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래 중 하나가 원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 흡압센서 고장
- 팟 접촉 불량
- 팟 고장 (막혔다던지)
- 기기 내부 전자부품 손상 (액상이 흘러 들어가서)
시도해본 방법
아래는 실패했지만 시도해봤던 방법들입니다.
- 공기 구멍(에어홀) 조절 : 공기 구멍을 제일 넓게 열어도 보고, 완전히 닫아도 봤으나 변화가 없었습니다.
- 팟 결착 부분 깨끗이 닦기 : 액상이 팟 결착 부분에 흘러 있어서, 가장 먼저 시도해봤습니다. 울퉁불퉁 해서 참 닦기가 까다롭습니다. 마른 종이를 뾰족하게 만들어서 열심히 구석구석 닦아내봤으나 결국 소용이 없었습니다.
- 팟 교체 : 여분의 팟을 하나 가지고 있었기에 다른 팟을 끼워봤는데 여전히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두 개 다 문제인건가??
- 팟 아래쪽 불어보기 : 혹시 아래쪽이 막혀서 공기를 빨아들이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팟만 빼서 아래쪽을 불어보았습니다. 공기가 잘 들어갑니다. 이것도 아니고…
- 충전 시도 : 충전기에 끼우니 배터리는 3칸이었습니다. 방전된 문제는 아닌 걸로 확인.
자가 수리 성공한 방법 (물고 빨고!?)
제가 성공한 방법은 바로 팟을 분리하고, 기계 자체를 세게 흡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 액상이 기기 내부로 흘러들어갔거나,
- 흡압 센서가 막혔거나
이 두 가지 중 하나가 원인이라면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첫 번째 시도
처음에는 팟 결착 부분을 멀리서 훅 불어봤습니다. 왠지 기기를 물고 불거나 빨면 센서가 고장나진 않을까 해서 불안했기에 소심하게 시도했던 방법입니다.
아까 전에 마른 종이로 깨끗이 닦았었기 때문에 액상이 튀거나 하진 않았고, 흡압 센서 부분에도 딱히 액상이나 이물질이 고여있는 것은 아닌 걸로 보였습니다.
결론은 실패.
두 번째 시도
팟을 분리한 채, 에어홀을 막은 상태에서 기기를 물고 빨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불어넣었는데, 생각해보니 기기 내부에 액상이 남아 있다면 더 깊이 들어갈 것 같아서 그 다음부터는 엄청 세게 빨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흡압 센서가 고장나는게 아닐까 걱정됐지만, 어차피 안되면 버릴 수 밖에 없어서 과감하게 시도했습니다.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AS도 못 보낼 것 같아서…)
두 번 정도 세게 흡입하니, 기기 안쪽에 두 군데 있는 금색 접지 부분에서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틈새로 스며든 액상인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접지 부분에서 액상이 흘러나온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마른 종이로 잘 닦아낸 뒤, 다시 5번 정도 흡입했습니다. 기포와 액상이 조금 더 나오다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시도
기기 안쪽의 두 군데 접지 부분은 누르면 쑥 들어가는데, 눌렀을 때 스며든 액상이 더 잘 나올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누른 채로 빨아 당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팟을 연결하고 (접지 부분이 눌려질 것이므로) 거꾸로 뒤집어서 세워뒀습니다. (한 시간 정도)
그런 다음 다시 세게 3번 정도 흡입하니 거품이 살짝 더 나오길래 마저 닦아줬습니다.
고쳐졌나 확인 : 성공
나름의 고군분투(?)를 거친 뒤 야외에 나가서 베이핑 시도했는데, 깔끔하게 고쳐져 있었습니다!!
이게 전날에 전조증상이라도 있었으면 미리 대비라도 했을 텐데, 저녁까지 잘 사용했던 기기가 아침에 갑자기 안되니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금단 증상을 못 참고 추가로 기계(부푸 브이메이트 E2)를 하나 더 산 건 아깝긴 하지만, 기왕 산 김에 두 개 번갈아서 사용해야겠습니다.
여담인데, 참고로 브이메이트 E2 제품이 아무래도 신제품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괜찮네요. 배터리 용량도 크고 뚜껑에 자석이 있어서 착 달라 붙는게 무척 마음에 듭니다. (맛은 똑같네요. ^^;)
브이메이트 오래 쓰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
팟 결착부 청소 해주기 (최소 1~2주일에 1번 정도)
예전에는 액상 투입구가 하단 결착 부분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분리를 해야 했습니다. (V2 팟)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기와 팟의 결착부를 한 번씩 닦아줄 수 있었습니다. 액상이나 수증기가 조금씩 묻어나오는 걸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에 나온 V3 팟은 투입구가 앞쪽에 나와 있어서 팟을 분리하지 않고도 액상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팟 결착부 청소를 거의 안하게 되네요. 이게 고장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닦아줄 생각입니다.
액상 너무 많이 넣지 말기 (최대 2/3 정도만 채우기)
액상을 자주 넣기 귀찮아서 꽉꽉 채워서 사용하면, 팟을 분리했을 때 결착부에 액상이 흘러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흘러나온 액상이 아깝기도 하지만, 기계에 흘러 들어가면 저처럼 고장이 날 수 있으니 귀찮더라도 액상을 가득채우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무리
전자 담배가 갑자기 고장나면 당장 금단 증상에 시달려야 하니 참 난감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나와 있는 방법들로 해결이 안되니 너무 답답해서 못 참고 새로 구매를 하고 말았네요.
위에서 알려드린 유의점을 잘 지키셔서 기계 오래오래 사용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또, 만약에 이미 고장이 나셨다면 저처럼 돈 낭비 하지 않고 위 방법들 중 하나로 쉽게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