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경기도의 한 캠핑장에서 믿기 어려운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캠핑 중 정수로 라면을 끓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물이 사실은 램프 연료인 ‘파라핀 오일’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11명 중 10명이 구토 등 중독 증세를 보여 119에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남은 1명은 강철 체질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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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사고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파라핀 오일처럼 무색·무취의 액체는 물과 구분하기 어렵고,
심지어 일상 속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제품들에도 이런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파라핀 오일, 에틸렌글리콜, 이소프로필알코올 —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물로 착각할 수 있는 위험한 무색 액체들의
용도·위험성·사고 사례·예방 방법을 한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 파라핀 오일 (Liquid Paraffin / Lamp Oil)
용도 및 특성
파라핀 오일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얻는 탄화수소 기반 액체로, 램프 연료·촛불 액체로 널리 쓰입니다.
투명하고 냄새가 거의 없어, 일반 생수병에 담기면 ‘물’로 오인되기 쉬운 대표적 물질입니다.
(위키백과: Liquid paraffin)
섭취 시 위험성
소화기관 자극(복통, 구토 등) 외에도 흡인 시 폐렴(지질성 폐렴) 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폐에 들어가면 산소교환 장애가 생기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Fire breather’s pneumonia)
실제 사고 사례
- 경기도 캠핑장 사건: 11명 중 10명 중독 증세로 병원 이송
- 공연자 중 램프유 흡입으로 폐렴 진단된 사례 다수 보고
예방 방법
- 투명 페트병 사용 금지 – 전용 연료통 또는 색상 병 사용
- 용기에 “연료용 / Lamp Oil” 등 눈에 띄는 라벨 부착
- 식수나 조리용품과 보관 장소 분리
- 어린이 접근 금지 구역에 보관
- 캠핑 시 연료와 음식 재료를 반드시 구분
🔹 에틸렌글리콜 (Ethylene Glycol)
용도 및 특성
에틸렌글리콜은 자동차 부동액(냉각수) 으로 널리 사용되며, 금속 세정제나 제동액에도 포함됩니다.
무색·무취이며 단맛이 나기 때문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실수로 마시는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위키백과: Ethylene glycol poisoning)
섭취 시 위험성
체내에서 옥살산·글리콜산 등 독성 대사산물로 변환되어 신장과 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토, 어지럼, 혼수
- 대사성 산증 (혈액의 산성화)
- 급성 신부전 (신장 손상)
- 심할 경우 사망까지 초래
사례
응급의학 저널에는 소량 섭취만으로도 급성 신부전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JECCM 증례)
예방 방법
- 자동차 부동액은 밀봉·라벨 부착 필수
- 어린이 접근 불가 장소에 보관
- 차고, 주차장 등에 흘림 흔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
- 남은 부동액을 절대 페트병 등 재활용 용기에 옮겨 담지 않기
🔹 이소프로필알코올 (Isopropyl Alcohol / Isopropanol)
용도 및 특성
의료용 소독제, 손소독제, 세정제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알코올 계열 화합물입니다.
냄새가 약해 식음료로 착각할 수 있으며, 특히 손소독제를 음용용 술로 오인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NIH: Isopropanol Toxicity)
섭취 시 위험성
이소프로필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톤으로 대사되며, 다음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구토, 복통, 어지럼
- 혼미, 혼수 상태
- 호흡곤란, 저혈압
- 심한 경우 사망 가능성 존재
(NEJM 보고서)
사례
NEJM에서는 약 200mL 섭취 시 치명적 위험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참고 문헌 – ScienceDirect)
예방 방법
- 소독제는 색상 있는 용기 또는 “소독용” 라벨 명확히 부착
- 식탁·주방 등 음료 근처에 두지 말 것
- 어린이 손 닿지 않는 곳에 보관
- 휴대용 용기에 옮겨 담지 말고 원래 용기 그대로 보관
⚠️ 한눈에 보는 비교 요약
| 물질 | 외관·냄새 | 주요 용도 | 독성 작용 | 주요 증상 |
|---|---|---|---|---|
| 파라핀 오일 | 무색·무취 | 램프 연료 | 흡인성 폐렴 | 구토, 복통, 호흡곤란 |
| 에틸렌글리콜 | 무색·단맛 | 부동액 | 대사성 산증, 신부전 | 혼수, 신장 손상 |
| 이소프로필알코올 | 무색·냄새 약간 | 소독제 | 아세톤 대사 독성 | 어지럼, 혼수 |
❓생각해볼 질문
- 캠핑 갈 때 연료를 빈 물병에 담아본 적은 없으신가요?
- 차고 안에서 부동액 병이 굴러다니진 않나요?
- 손소독제를 음료수 옆에 두고 있진 않으신가요?
작은 부주의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투명한 액체는 사용 전 반드시 다시 확인하세요.
✅ 마무리하며
무색무취의 물질은 일반적으로 물 일거라는 착각을 줍니다.
하지만 파라핀 오일, 에틸렌글리콜, 이소프로필알코올처럼 겉모습은 물 같지만 속은 독성 물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물질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색·무취로 시각적 구별이 어렵다.
- 체내에 들어가면 신경계·신장·폐 등 주요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 대부분 “라벨이 없는 투명 병”에서 사고가 시작된다.
앞으로는 가정·캠핑·차량 내부 등에서
“물처럼 생겼지만 물이 아닌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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