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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명절에 집안 가구를 옮기다가 미끄러지면서 발등에 찍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살짝 멍든 정도겠지” 하고 넘겼는데,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질 않아 병원을 찾았더니 “골절이네요. 통깁스 하셔야 합니다.” 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발가락 골절이라 해서 발목까지만 깁스하겠지 했는데,
예상과 달리 무릎 아래까지 꽉 감는 통깁스를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꽤 당황했습니다.
인생 처음 해보는 다리 깁스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불편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느낀 은근히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 의외로 좋았던 점 3가지
1️⃣ 사람들의 친절을 느낄 수 있다
깁스를 하고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줍니다.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거나, 문을 대신 열어주는 작은 배려들이 은근히 마음을 따뜻하게 하더군요.
평소엔 그냥 지나쳤을 사소한 친절들이, 다쳐보니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2️⃣ 집안일에서 일시 해방(?)
퇴근 후엔 늘 식탁 정리나 설거지를 도왔는데, 이번엔 아내가 “하지 말라”고 말립니다.
물론 처음엔 편했지만, 바쁜 아내가 혼자 모든 걸 하니 눈치도 보이고 미안함도 생겼습니다.
‘편하긴 한데 마음은 불편한’ 묘한 감정이 들더군요.
3️⃣ 양말 빨래가 절반으로 준다
매일 한쪽만 신다 보니 빨래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작은 위안이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게 다행이라고 느껴야 할 정도로 불편한 점이 훨씬 많았습니다.
😣 현실적인 불편함들
🚿 1. 샤워하기가 고행
깁스에 물이 들어가면 대참사입니다.
그래서 쿠팡에서 방수 커버를 하나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서 만족 중입니다.
처음엔 무서워서 깁스한 발을 샤워실 밖으로 내놓고 엉거주춤 씻었는데, 며칠 후엔 과감히 씌우고 물을 흘려봤더니 물 한 방울도 새지 않더군요.
이 덕분에 그나마 샤워 스트레스는 조금 줄었습니다.
제 개인 생각인데, 신발을 신고 방수커버를 씌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로 인해 방수커버 씌우는게 더 힘들어지긴 하지만, 깁스가 딱딱해서 발을 디딜 때 비닐이 찢어질 수 있으니까요.
(입구가 좁아서 씌우는데 꽤나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완전 방수를 위해서는…)


🦶 2. 저녁마다 찾아오는 붓기와 저림
아침엔 괜찮은데,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붓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듯한 저림이 생깁니다.
깁스가 꽉 조여서 그렇지 않냐고 물었더니, 의사 선생님은 “고정하려면 이 정도는 필수”라고 하더군요.
적응되긴 했지만 여전히 저녁이 되면 꽤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만약 깁스를 해야 한다면 오전보다는 오후에 맞추는 게 좋습니다.
확실히 시간대에 따라 붓기 차이가 느껴집니다.
💤 3. 잠자리의 불편함
통깁스는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자다가 눌리거나 뒤척일 때마다 깁스가 걸려서 새벽에 자주 깨게 됩니다.
저는 다리 사이에 쿠션을 끼워 높이를 맞추는 방법으로 조금 완화했지만, 자다 보면 흘러내리기 일쑤입니다.
“한 번 다치면 잠도 사치구나…” 싶을 정도로 수면의 질이 떨어졌습니다.
👃 4. 통풍 불가로 인한 냄새 폭탄
깁스한 지 하루 만에 지독한 발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통풍이 전혀 안 되는 구조라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집에 오면 선풍기로 깁스 틈에 바람을 넣어 강제 통풍을 시켰습니다.
시원하고, 냄새도 확실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혹시 깁스 생활 중인 분이라면 꼭 시도해보세요.
👣 5. 사무실에서는 ‘목발 소리’가 민폐
조용한 사무실에서 딱딱딱 하는 목발 소리가 꽤 크게 울립니다.
괜히 일 안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처럼 보일까 신경이 쓰이더군요.
결국 저는 필요한 일 외엔 자리 이동을 최소화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다리 저림이 더 자주 찾아오네요… ㅠ
💪 6. 손바닥 통증
목발을 오래 짚다 보니 손바닥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겨드랑이에 걸치면 좀 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절대 금물!
겨드랑이엔 주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3~5cm 정도 떨어뜨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손바닥과 팔 힘으로만 버텨야 하다 보니 통증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발 손잡이에 자이언트 얀을 감아 푹신하게 보강했더니 훨씬 낫더군요.
사람들이 붕대나 천을 손잡이에 감는 이유를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 예상보다 큰 추가 비용
- 첫 진료 (엑스레이 + 진료 + 깁스): 약 3만 원
- 이후 매주 엑스레이 + 진료비: 1만 3천 원씩 (현재 2주차)
- 출퇴근 택시비 (버스, 지하철 대신)
- 배달 음식비 증가 (행동반경이 좁아져 직접 장보기도 힘듦)
이 모든 게 합쳐지니 생각보다 꽤 큰 부담입니다.
결국 “다치면 돈 나가고, 몸 불편하고, 마음 고생까지 한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마무리하며 – ‘조심’이 최고의 예방법
돌이켜보면, 그날 가구를 옮길 때 목장갑만 꼈어도 미끄러지지 않았을 겁니다.
“조금만 조심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남습니다.
다쳐보니 단순한 사고 하나가 시간, 비용, 체력, 심리적 여유까지 모두 빼앗는 일이더군요.
그래도 이번 경험 덕분에 주변의 친절함과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혹시 지금 깁스 중인 분이라면, 불편하더라도 통풍·수면·손바닥 보호 세 가지는 꼭 챙기세요.
조금이라도 일상이 편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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