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 줄곧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만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잘 알지도 못하는 정보들을 찾아 헤매고,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작업이 굉장히 힘든 과정이네요.
그러다 문득, 조금 숨을 고르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보도 수익도 잠시 내려두고, ‘행복’에 대한 제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블로그 100개 포스팅, 그런데 왜 마음이 더 무거워졌을까요?
지난 한 달여 동안, 짧은 여유 시간을 쪼개가며 블로그 글을 거의 100개 가까이 썼어요.
퇴근 후 밤늦게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 ‘언젠가는 수익이 날 거야’라는 기대 하나로 버텼죠.
하지만 현실은 하루 조회수 10회도 되지 않고, 애드센스 승인도 두 번이나 거절당했습니다.
수익을 내기 위한 블로그였지만, 수익은커녕 점점 원동력을 잃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한 번뿐인 인생인데, 이렇게 행복 없이 일만 하며 살아도 괜찮은 걸까?”
행복, 참 어려운 말이죠
요즘 저에게 행복이라는 단어가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나는 왜 요즘 행복하지 않을까?”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세 가지였습니다.
돈, 건강, 그리고 반복적인 생활.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요즘, 행복하신가요?
1. 돈이 없는 삶은 여유도 없더라고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그에 비해 너무 부족한 수입.
이런 환경 속에서 마음의 여유는 점점 사라지고, 어떤 일을 하든 집중이 잘 되지 않아요.
그게 다시 결과로 이어지니, 또 스트레스가 커지고… 참 악순환이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조사해보니, 돈이 없으면 뇌의 능력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1년에 한 번 수확하는 인도 농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수확 후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인지능력이 증가하고,
문제해결능력이 2배 가량 증가했다.
저도 실감이 납니다. 금전적 스트레스가 뇌 기능까지 떨어뜨린다니…
둘째 아이에게 개인 방을 주고 싶어 이사를 꿈꾸지만, 지금의 수입으로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예요.
그 답답함이 블로그 시작의 계기가 됐지만, 현실은 하루 조회수 5회 남짓.
이러다 보니 노력에 비해 돈은 안 벌리고, 스트레스만 쌓이고, 그래서 나 자신에 대한 의심과 자책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2. 건강도 무너지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계속 안고 살다 보니, 밤에 잠도 깊이 못 자고 새벽마다 깹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으니 손목은 시큰거리고, 다리도 무거워요.
몸이 점점 무너지는데, 걱정은 더 커져만 갑니다.
이 상태로 과연 앞으로 30년을 더 일할 수 있을까?
3. 반복되는 생활, 숨 쉴 틈이 없네요

매일 아침 출근, 퇴근, 글쓰기, 수면.
이 단순한 반복이 너무 지쳐요.
심지어 이 모든 일들이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생계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여러분도 혹시 이런 루틴 속에서 지치고 계시진 않나요?
행복의 조건, 나에게 적용해보니…

한 심리학(자기결정성 이론 : Self-determination theory)에서는
행복의 조건을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더라고요.
- 자율성(autonomy): 내가 결정하고, 내가 선택해서 살아가는 삶
- 유능성(competence): 내가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능력과 성취
- 관계성(relatedness): 나와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들과의 연결
어떤 경우는 두 가지 이상의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도 있어요. (예: 타인에게 인정 → 유능감 + 관계성)
이 기준으로 지금 내 상태를 진단해봤습니다.
자율성, 거의 없네요
회사 일도, 블로그도 사실 제 ‘의지’라기보다 ‘의무’에 가까워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보다 ‘이걸 안 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요.
가끔 블로그가 너무 쓰기 싫을 때는 그냥 유튜브나 웹툰을 보는데,
그마저도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죄책감이 따라붙습니다.
결국 그것도 자율적인 행위라고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유능성, 느낄 틈이 없어요
회사에선 오래도록 저평가되고 있고,
집에서는… 솔직히 설거지, 빨래를 잘한다고 해서 나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끼긴 어렵잖아요.
어쩌면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저 역시 그렇고요.
관계성, 다행히 가족이 있어요
그래도 가족만큼은 저에게 큰 위안이에요.
아이들 웃는 얼굴을 보면, 하루 중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짧은 시간이 다음 날 살아갈 힘이 되더라고요.
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게임이 중독을 유발하는 이유는, 이 세 가지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래요.
- 자율성 : 게임 속 세계에서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죠.
- 유능성 : 캐릭터가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며 성취감과 대리 만족을 느껴요.
- 관계성 : 게임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친구들과 PC방에서 함께 즐기는 시간은 큰 즐거움이에요.
결국, 근본 문제는 ‘돈’이었어요

제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느낀 건, 자율성도, 유능성도 많이 부족한 상태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니, 결국엔 ‘돈’이라는 문제로 귀결되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참 아이러니한 게,
- 돈이 부족
- 그래서 돈을 벌려고 회사에 다니고, 블로그도 하고
-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율성과 유능감은 더 떨어져요 (하기 싫은 일을 의무적으로 하거나, 회사에서 저평가 받으니까요)
- 결국 더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반복되는 거죠
이 악순환의 고리, 여러분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물론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감도 무조건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럴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에게는 유능감을 회복하는 게 첫걸음인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연봉을 올리는 건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렵고,
그렇다면 지금 제가 가장 노력할 수 있는 건 블로그에서 성과를 내보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직 수익은 없지만, 이 과정을 버티고 이겨낸다면
언젠가는 블로그가 안정적인 부수입이 되고,
그걸 발판 삼아 더 여유 있는 일자리로 옮기거나 진짜 자율성을 얻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 블로그 수익 → 유능감 회복(내가 새로운 뭔가를 해냈다는)
- 부수입으로 돈 문제 해결 → 자율성 회복(이직, 퇴사 등)
- 즉, 유능성과 자율성 회복 → 더 큰 행복감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지금보다 10배, 100배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여러분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가요?
사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저도 꽤 오래 ‘버티기’만 해왔는데,
이렇게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나니
묘하게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금 답답한 마음이 있다면,
‘내가 왜 힘든지’ 구체적으로 한 번 진단해보세요.
막연한 불안도, 글로 써보면 훨씬 구체적인 해답의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이라도 더 행복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