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이런 상황 한 번쯤 겪으셨을 거예요.
“어? 유통기한 어제까지네… 이 우유 버려야 하나?”
저희 집도 아이들이 우유를 좋아했다가도 갑자기 싫어하고, 또 며칠 뒤에 다시 찾고…
그 변덕 덕분(?)에 유통기한을 넘긴 우유가 냉장고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고민하게 되죠.
“이거 그냥 마셔도 괜찮을까?”
🥛 유통기한 지나도 마셔도 되는 이유, 있을까요?
우선 흥미로운 연구 결과 하나 공유할게요.
개봉하지 않은 우유를 냉장(0~5도) 상태로 보관했을 때,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최대 45일까지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실험이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전제가 있어요.
완벽하게 온도를 유지했을 때라는 조건이죠.
장보고 나서 장시간 들고 다녔다거나,
냉장고 문을 자주 열어 내부 온도가 올라갔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어떻게 다를까요?
많은 분들이 유통기한이 지나면 무조건 못 먹는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그건 꼭 그렇지 않아요.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할 수 있는 기간”, 즉 판매자 입장에서의 기한입니다.
반면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실제로 섭취해도 괜찮은 기간을 말하죠.
보통 소비기한이 유통기한보다 더 길어요.
그럼 이런 궁금증 생기죠.
📝 “왜 그럼 우유 소비기한은 안 써있는 거죠?”
저도 처음엔 의아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판매 전까지는 식품 위생법 등으로 철저하게 관리되지만,
판매 후엔 소비자가 어떻게 보관할지 알 수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볼게요.
우유를 산 뒤 차 안에 몇 시간 두었다가 냉장 보관하면?
이미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소비기한을 정확히 적용하긴 어렵겠죠.
또 개봉 후엔 공기 중 세균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 빠르게 상할 수 있어요.
결국 보관 상태가 변수라서, 소비기한 표시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 소비기한 제도는 바뀌고 있을까요?
다행히 최근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요.
2023년부터 430개 품목에 대해 소비기한 표시를 추진 했고,
2024년부터 본격 시행되어 대부분의 식품에 소비기한으로 표기됩니다.
다만 우유는 2031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과도기예요.
기존 포장지 재고, 실험 자료 부족, 품목별 유예 등으로 인해
우유 등 일부 식품에는 여전히 유통기한만 표시되고 있죠.
🔍 우리가 할 수 있는 우유 소비기한 판단 기준은?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냄새 이상한가?
- 색이 탁하거나 덩어리가 생겼나?
- 맛이 시큼한가?
이런 변화가 있다면 유통기한 안이라도 먹지 말아야 하고,
이상이 없다면 유통기한 조금 지난 후라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 음식, 덜 버리는 사회를 위해
식약처에 따르면, 소비기한 도입으로 연간 8,860억 원,
10년간 7조 3,000억 원 규모의 식품 폐기 감소 효과가 있을 거라고 해요.
그러니까 하루 지난 우유 한 팩,
무턱대고 버리기보단 한 번 더 냄새 맡고, 색 확인하고, 맛을 보고
우리 가족의 건강과 환경 모두를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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