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꼭 꺼내는 ‘최애 신발’이 망가졌어요
여름만 되면 꼭 꺼내 신는 통풍 잘 되고 발이 편한 저의 최애 신발이 하나 있습니다.
벌써 6년 넘게 신고 있을 만큼 애착이 깊은 신발이에요.
그런데 지난달 어느 날, 왼쪽 디딤발을 뗄 때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알고 보니… 밑창 뒷부분이 살짝 벌어져 있었던 거죠.
솔직히 버릴 수는 없고,
“이건 꼭 수리해서 더 신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다이소에서 발견한 신발 보수용 ‘신발 접착제(본드)’
그렇게 며칠 후, 가족과 함께 다이소에 들렀다가 우연히 본드 코너를 보게 됐어요.
‘신발 접착제’ 라는 글자를 보고 깜짝 놀랐죠.
“이런 게 따로 있었어?”
게다가 가격도 겨우 2천 원!
문득,
“직접 보수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다이소에 가시면, ‘신발 접착제‘ 라는 이름으로 몇 가지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방문점 마다 구비 제품이 다르니 미리 다이소 제품 검색으로 찾아보고 방문 하시길 추천 드려요.
왜 ‘오공 본드’를 골랐을까요?
사실 다이소에는 본드 종류가 꽤 여러 개 있었는데,
그중 ‘오공 본드’를 고른 이유는 바로 편의성 때문이었어요.
- 대부분의 본드는 바르고 10~20분 기다린 후 접착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 오공 본드는 1분만 기다리면 접착이 가능하다고 써 있었죠.
솔직히 벌어진 신발을 벌린 채로 10분 넘게 들고 있는 건 너무 귀찮잖아요.
그리고 이 본드는 투명색이라 접착한 자국도 잘 안 보일 것 같아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접 신발 밑창 보수해본 후기
자, 집에 오자마자 바로 신발 수선에 돌입했어요.
아래는 제가 실제로 따라한 순서입니다.
- 이물질 제거: 먼저 본드를 바를 부위를 깨끗하게 청소했어요.
- 건조: 물기 없이 바싹 말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 본드 바르기: 벌어진 밑창 부분에 본드를 쭉~ 바르고,
- 살짝 건조시키기: 설명서엔 1분이지만, 저는 성질이 급해서 30초만 기다렸어요.
- 붙이기: 벌어진 부분을 꾹~ 눌러 붙였습니다.
- 튀어나온 본드 정리: 본드가 조금 삐져나왔는데, 손으로 살살 떼면 잘 떨어지더라고요.
오공 본드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
- 본드 특유의 냄새가 나긴 해요. 어릴 적 본드로 공예할 때 맡던 그 화학 냄새 기억나시죠?
→ 환기 꼭 필요합니다! 창문 열고 하세요. - 설명서에는 고무줄이나 전기테이프로 24시간 고정하라고 했지만…
솔직히 귀찮아서 저는 그냥 뒀어요. 대신 본드는 넉넉히 발랐습니다. - 24시간 이상 손대지 않고 충분히 건조시켰어요. 실제로는 이틀 정도 뒀고요.
- 밑창이 완전히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2명이서 작업 하는게 편합니다. (벌리기1명, 바르기1명)
저는 혼자 하긴 했는데, 밑창 벌리면서 본드 바르기가 상당히 불편했어요.
본드 부착 후 약 한 달간 신어본 결과는?
솔직히 처음엔 “며칠 지나면 다시 떨어질지도 몰라” 걱정했어요.
사람의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엄청 단단히 접착 되어 하니까요.
그래서 한 달 정도 지켜보며 신어봤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튼튼하게 붙어 있어요!
보수 전 / 후 착용감 변화가 전혀 없고, 편하게 신고 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뿌듯해요.
제가 접착면 본드 삐져나온 부분을 깔끔히 정리하지 않아서
가까이 보면 약간 본드 바른 흔적이 남아 있긴 하네요.
‘오공 신발 접착제’ 사용 설명서 내용 정리
용도 : 신발, 고무, 가죽, 섬유, 가방, 벨트 등 (신발만 되는게 아니네요. 범용성 굿)
사용 방법 :
- 접착면의 오염물을 제거하고 건조시키십시오.
- 피착면에 접착제를 바르고 약 1분 경과 후 단단히 눌러 압착 하십시오.
- 접착면에서 흘러나온 접착제를 닦아낸 후 전기테이프, 고무줄 등을 이용하여 24시간 이상 고정시키십시오. (신발 안에 신문지 등으로 채워 넣으면 신발 모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필요에 따라 접착면을 사포 등으로 갈아 거칠게 하면 접착력을 강화 시킬 수 있습니다.
- 완전 경화시간은 24시간입니다.
사용상 주의사항
- 고무 접착시 접착제가 고무를 녹여 침투하면서 기존 고무 색상이 변색될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 확인 후 사용하십시오.
-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십시오.
- 직사광선이나 열기에 노출시키지 마십시오.
-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시 충분히 환기를 하십시오.
- PP, PE, 실리콘, 테프론, 스티로폼 재질에 사용하지 마십시오.
마무리: 신발 수선, 꼭 맡기지 않아도 됩니다
2천 원 투자로 신발 밑창을 손쉽게 수리할 수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물론 큰 수선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맞지만,
간단한 밑창 떨어짐 정도는 직접 할 수 있어요.
여러분도 수선 맡기러 가기 전에,
다이소 오공 본드 한 번 써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결과도 만족스러우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