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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구매 비용은 동일합니다.)
사무실에서 키보드 소리 때문에 주변 눈치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밤늦게 집에서 작업할 때, 가족들이 깰까 봐 타이핑조차 망설이신 적은요?
저는 바로 이런 이유로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를 찾아 헤맸습니다. 단순히 소리만 작은 게 아니라, 손의 피로감도 줄여주는 제품이 필요했거든요. 그렇게 여러 제품을 비교해본 끝에 한성 OfficeMaster GK777SE(텐키리스)와 GK787SE(풀배열)을 각각 구입해 회사와 집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 저소음 키보드를 찾게 되었을까?
기존에 쓰던 제품은 레오폴드 FC900RBT 저소음 적축(45g 키압)이었습니다. 저소음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청축이나 갈축에 비하면 훨씬 조용했지만, 저는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키보드를 원했습니다. 게다가 손목 통증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더 가벼운 키압을 가진 제품이 필요했죠.
그러던 중, 키압이 무려 38g밖에 안 되는 초경량 기계식 키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성의 자체 제작 키스위치가 적용된 제품이었습니다.
(혹시 일반 키보드와 기계식 키보드의 차이점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 기계식 사용하면 일반 키보드로 되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체리 스위치가 아닌, 한성 키보드를 선택해도 될까?
사실 망설였습니다. 대부분의 고급 기계식 키보드는 독일 체리(Cherry)사의 키 스위치를 사용하니까요. 신뢰성이 높은 체리 스위치 대신, 한성의 자체 제작 스위치를 믿어도 될까?
물론 가격이 8만원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가 10만원을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내 돈은 소중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이 제품을 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지 특징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조용하고 가벼운지 (저에게 가장 중요)
일단 어떤 키보드던지 윤활 작업을 하게 되면 소음이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경우에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윤활 작업이 된 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아래와 같이 광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뽀송” 키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리니어 방식이 더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토독”의 경우 넌클릭 방식인데 체리(Cherry) 키로 치면 갈축에 해당합니다. 누를 때 구분감이 좀 더 있고 이로 인해 소리도 더 발생합니다.
| 뽀송 (딥블루, 구 샤크) | 토독 (브라운슈가, 구 호크) | |
|---|---|---|
| 클릭 방식 | 리니어 (누를 때 구분감이 거의 없음) | 넌클릭 (누를 때 구분감이 아주 살짝 있음) |
| 키압 | 38±5g (시중에서 가장 가벼운 수준) | 35±10g (편차가 좀 더 심하네요) |
통울림을 최소화 하기 위한 실리콘패드와 흡음재도 소음을 더욱 줄여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키보드를 바닥까지 꾹 눌러 칠 경우에는 특히 이런 보강 처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소음이 훨씬 커지게 되죠.
하지만 이 내용만 보고는 얼마나 조용할 지 정확히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몇몇 타건 동영상을 참고했는데 무소음 수준까지는 아니나 꽤나 조용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래는 한성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영상입니다. 한 번 감상해보시죠.
키감은 어떤지
공홈 광고에서는 무중력 같은 편안함이라고 합니다. 이게 정말 맞다면 제가 원하는 키감이긴 했습니다.
리니어의 경우 구분감 없이 쭉 눌러지기 때문에 흔히 구름 타법이라 부르는 방식으로 톡톡 건드리면 입력이 됩니다.
(반대로 극단적인 구분감을 원하는 경우에는 체리 청축이 있죠. 누를 때마다 째깍째깍 아주 시끄럽습니다.)
마지막 : 불량율 및 내구성은 어떤지
아무래도 신규 제품이다 보니 키의 내구성이 나쁘진 않을지, 불량은 없을지 걱정이 됐습니다.
키의 퀵스왑이 가능하고 여분의 키를 3개를 더 준다는데, 오히려 품질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건 아닌지 의심이 갔죠.
일단은 키 수명이 50,000,000회라는 광고 내용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구매를 했습니다.
1년간 실사용 후기
구매 당시 개봉기는 많이 있었으나 실사용 후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모험을 하는 수 밖에 없었죠. 지금은 사용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솔직한 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 항목 | 사용 후기 |
|---|---|
| 외관 | 색상이 알록달록 아주 이쁩니다. (4종류의 색상 중 저는 블루베리 스무디 선택) 키 각인도 영문과 한글이 다른 색상인데,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총 4가지 색상이 있는데 개인 취향은 블루베리 스무디 입니다. |
| 키압 | 아주 가볍고 만족스럽습니다. 45g → 38g 의 차이가 꽤나 큽니다. 슬쩍 눌러도 아주 부드럽게 입력됩니다. 리니어 방식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손가락 힘이 약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
| 타건감 | 타건시 소리에 대한 표현이 굉장히 어려운데 사각사각? 도각도각? 처음 느껴보는 타건감인데 굉장히 부드러워서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치고 싶어 집니다. 물론 구분감이 없어 조금 심심한 느낌도 들 때가 있습니다. |
| 타이핑 시 소음의 정도 | 전에 사용했던 저소음 적축과 비교했을 때 더욱 조용합니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소리보다 더 작은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사람들 소리에 묻히면 타자 치는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
1년 간 별도의 청소나 세척을 하지 않고 사용 중인데, 아래 확대 사진을 보시면 흰색 계열임에도 딱히 색이 변하거나 때가 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조명이 약하다 보니 조금 어둡게 보이긴 하네요. 실제로는 더욱 하얀색에 가깝습니다.

아쉬웠던 점
전반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나를 회사에서 먼저 쓰다가 마음에 들어서 집에도 하나 더 구매해서 사용 중입니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 가격에 비해 거의 반값 인데다 품질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큰 문제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바로 키의 불량율입니다.
구매 후에 여러 키를 눌러보며 테스트 했는데, 유독 F1키에서 스프링 긁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에서만요. 소리가 크진 않아서 주의 깊게 들어야 알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예민한 제 귀에는 많이 거슬렸습니다.
다행인 점은, 구입 시 3개의 여분 키가 포함되어 있고 교체가 매우 쉽습니다. 소리가 나는 것을 인지한 뒤 바로 교체했고,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스프링 소리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키를 교체하실 때에는 제품에 함께 포함된 여분의 키와 집게를 이용해서 교체하시면 됩니다. (쉽게 쑥 빠지지는 않고, 생각보다 조금 힘이 들어 갑니다. 옆 버튼을 긁지 않도록 유의해서 뽑아주세요.)

마무리 : 조용하고 부드러운 키보드를 찾는다면?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입문하거나, 가성비 좋은 저소음 키보드를 찾는 분들에게는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가락 힘이 약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별도로 윤활 작업을 맡기지 않아도 되는 점, 퀵스왑이 가능해서 나중에 키를 바꾸기도 쉬운 점 등도 장점입니다.
늦은 밤에도 조용하게, 그리고 손가락도 편안하게 타이핑하고 싶다면 한성 GK777SE(텐키리스)나 GK787SE(100% 풀배열)를 한 번 고려해보세요.
지금 보니 무선 제품도 새로 나왔네요. (10만원대) 무선의 경우 폴링레이트가 1000hz로 유선의 8000hz에 비해 낮지만, 아주 민감하신 분이 아니면 거의 체감하기 어려우실 겁니다.